지상의 맹수하면 단연 먼저 떠오르는 사자, 그리고 하늘의 맹수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독수리! 이 둘이 조합된 몬스터 그리핀이 있다. 강하다고 소문난 동물을 합친 덕분에 많은 전설과 함께 중세 유럽 가문의 상징에도 많이 쓰였던 그리핀, 몬스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꼭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것이다. 그리핀 그 특징과 전설은 무엇일까?
1. 몬스터 그리핀 특징
그리핀은 주로 사막과 산속 동굴에 살며 크기는 약 2m 정도 된다. 독수리의 얼굴과 앞발을 가지고 있지만 하체는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사자 꼬리를 달고 있다. 등쪽은 딱딱한 쇠처럼 되어 있어 화살이나 창으로는 그리핀을 위협하지 못한다.
드래곤과 마찬가지로 그리핀은 보석을 지키는 파수꾼이며 주둥이와 강한 발톱을 사용해 공격한다. 압도적인 속력과 피지컬로 싸우는 것이 특징이다.
새처럼 둥지를 틀고 살며 자신의 둥지에 보석으로 된 알을 낳고 이를 키우면 살아간다. 지상과 공중에서 가장 강한 두 동물을 합쳐 놓은 만큼 강한 권위를 상징해야하는 왕가 등에게 사랑 받는 몬스터이다.
말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기본적으로 식성이 강해서 먹이 사냥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몬스터이다.
그리핀은 평생 동안 짝짓기를 하고 자신의 짝 중 한마리가 죽으면 나머지 그리핀은 죽을때까지 혼자사는 로맨틱함이 있는 동물이기도 하다.
2. 몬스터 그리핀 유래
그리핀 또는 그리폰이라고 부른다. 그리핀은 주로 미국식 영어에서 사용지만 그리폰은 주로 영국 영어에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어원은 '굽은 것'을 뜻하는 '그리포스'라는 그리스어에서 나왔으며 이는 독수리의 부리가 굽었기 때문에 이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 고대의 기록
그리핀이 처음 등장했다고 추측되는 것은 기원전 3,000년 이전에 페르시아와 이집트에서 그리핀과 유사한 모습의 조각과 부조 등이 발견되면서부터이다. 대부분의 몬스터에 대한 유래가 그렇듯이 이러한 동양의 구전이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구체화 되었다.
그리핀은 고대부터 사자와 독수리의 특징을 모두 가진 것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이시도루스가 편찬한 <어원>에서는 그리핀은 새이지만 네발짐승으로 사자 몸통에 독수리 날개와 얼굴을 가졌다고 묘사되었으며 이는 지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리핀의 원형이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리핀과 말은 서로 천적이지만 후에는 이 둘에게서 자손이 나오니 바로 히포그리프이다. 히포그리프 역시 그리핀의 특징과 말의 특징이 나타나는 혼종이다.
- 보석을 지키는 그리핀
그리핀의 특성에 대해서 많은 문학가와 시인 등이 표현을 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습성이 바로 보물을 지키는데 진심이라는 것이다.
그중 기원전 5세기경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는 스키타이의 리패아 산맥(지금의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와 중앙아시아에 걸쳐 있는 지역)에서는 이마 중간에 눈이 하나 더 박혀 있는 종족이 사는데 이들이 그리핀이 지키고 있는 보물을 빼앗고자 끊임 없이 싸운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또한 플라비우스 필로스트라투스는 <티아나의 아풀로니우스의 생애>에 그리핀이 황금을 캘 수 있을 정도로 그 부리가 단단하다고 표현되어 있으며 큰 몸 때문에 장거리 비행은 불가능하다고 쓰기도 했다.
- 그리핀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기록들
고대의 상상에 의한 기록이라면 재미로 듣겠는데 마치 그리핀이 실존하는 것처럼 우리 역사속에서도 그리핀을 묘사해놓은 구절이 많다. 대표적인 것 몇가지만 소개하겠다.
1) 마르코폴로 <동방견문록> :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알다시피 마르코폴로가 원나라를 중심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그 모습을 유럽에 전한 기록책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특별하게 머나먼 아프리카 동쪽의 섬 마다가스카르를 소개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곳에 그리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독수리처럼 생겼지만 거대하고 날개가 45.45m 깃털 하나가 18.18m가 된다는 것이다.
2) 맨더빌 여행기 : 동방에 대한 기록과 상상력을 복합적으로 기술한 맨더빌 여행기에서도 그리핀은 그 크기가 크고 발톱은 크고 길어서 그 발톱으로 술잔을 만들 정도라고 표현했다.
3) 교회 : 그리핀이 그 짝이 죽으면 평생을 혼자 살다 죽는다는 전설 때문에 특이하게 교회에서 순결의 의미로 이 그리핀을 문양으로 사용했다고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표시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이야기들 때문에 그리핀의 발톱은 치유의 능력이 있으며 시력을 회복한다고도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이는 지금의 게임 등에서 그리핀이 어느정도 마법 내성이 있게 표현되는 배경이 되었다.
3. 몬스터 그리핀의 상징
앞서 말한 그리핀의 전설과 이야기 그리고 습성에 대한 상상력은 그리핀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 상징으로 만들어냈다.
보물과 소유물을 지키는 그리핀은 악으로 부터 선한 것을 지키는 역할 각종 주술과 마법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상징이 되었다.
또한 그리핀은 용기, 리더십, 힘을 상징하며 강력한 군사력을 뜻하는 상징물로써 다양한 모습으로 문장, 깃발, 귀족가문의 코트 등에 나타나게 된다.
힘과 용맹함의 상징 그리핀, 선의 입장에서 강력함을 대변한 그리핀은 고대부터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몬스터이다. 지상과 공중의 에이스를 조합해서 만들어낸 그 모습에 심취하며 온갖 문학과 상징에서 사용된만큼 앞으로도 그리핀이 가진 상징성이 사람들에게 더욱 힘이되고 의지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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