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그리스로마신화에는 반인반수로 대표되는 괴물이 많이 등장하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라미아 역시 대표적인 반인반수 괴물이다. 상반신은 여성, 하반신은 뱀인 라미아는 본래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엮여서는 안될 부부 제우스와 헤라에게 엮여 흉측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괴물 라미아 그 특징과 유래는 무엇일까?
1. 라미아 특성
'라미아'는 그리스어로 목구멍을 뜻하는 라이모스에서 유래 되었다.
라미아는 그 크기가 약 1.6m 정도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성 신장의 크기와 비슷하다. 물론 뱀의 하반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길이의 개념을 대입하면 훨씬 길어질 것이다. 라미아는 전설상에서 어린 아이들을 잡아 먹거나 남성을 속이거나 유혹하여 흡혈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기도 하다. '
기본적으로 변신술에 능하고 마법 능력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 전설의 구미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괴물이다.
라미아는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는만큼 그 유래를 알면 왜 라미아가 이런 흉측한 모습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하필 아이와 남성을 공격하는지를 알 수 있다.
2.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유래된 라미아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뻔한 패턴일만큼 바람둥이 남편 제우스와 질투가 심한 아내인 헤라에게 엮일 경우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없다는 것은 다 알 것이다. 라미아 역시 그런 사례다.
라미아는 원래 리비아의 여왕이자 아름답기로 소문난 여인이었다. 그런데 라미아가 아름답다는 소식을 들은 제우스는 아내 헤라가 있었음에도 라미아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둘 사이에서는 사랑스러운 자녀들을 여럿 낳게 된다. 그러나 질투의 여신인 헤라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라미아를 그대로 둘 신이 아니었다.
헤라는 라미아에게 저주를 걸어 라미아가 낳은 아이들을 직접 죽이고 앞으로 낳을 아이들도 모조리 죽일 것이라고 예언한다. 때문에 라미아는 그 고통에 정신을 잃게 되고 괴물로 변해버린다.
이후 괴물로 변한 라미아는 다른 아이들을 삼키는 존재가 되었으며 남자들 역시 유혹하여 잡아 먹는 괴물로 지내게 된다. 여기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헤라는 라미아의 눈을 감지 못하는 존재가 되게끔 했는데 라미아가 빼앗긴 아이들이 눈앞에 계속 보이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실 남자를 유혹한다는 내용은 서큐버스 , 하피, 인어에 대한 일부 묘사와 매우 유사한 내용이기도 하다. (후대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모두 지켜본 제우스는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느꼈는지 라미아가 자신의 눈을 빼놓을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서 조금이라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3. 중세시대의 라미아
중세 초기에도 라미아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존재였다. 중세의 라미아는 아이들을 먹는 존재의 대표 주자가 되어 있었는데 4세기 성경 번역에서 라미아가 히브리어 성경의 릴리스(디아블로4에서 나오는 여악마와 동일)의 번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여기서 릴리스는 유대 신화에서 아담의 첫 번째 아내인데, 아담의 말을 듣지 않아 에덴에서 추방된 원시 여성 악마였다. 릴리스는 유대교에서 모든 괴물의 어머니로 묘사되는데 라미아가 이를 대체한 것이다.
시간이 더 흐르면 교회는 라미아를 사용하는 추종자들에게 경고하기도 할 정도로 나름 라미아의 상징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해서 이 당시 교황 그레고리오 1세는 라미아가 이단과 위선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 라미아는 육아의 목적?
라미아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이른 이유는 아무래도 옛 유럽에서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키울 때 라미아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을 컨트롤 하기 위해서다. 가령 아이들이 말을 안들을 경우 '라미아 온다!' 이런식으로 훈육을 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라미아 이야기는 후대에 점점 살이 붙어져서 그 특징들도 변모하기 시작하였는데, 환술을 사용하고 흡혈하며 라미아의 특징인 상체는 여자, 하체는 뱀인 모습 역시 훗날에 붙여진 특성이다.
지금까지 사랑을 잘못한 죄로 영원히 비참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한 여인, 라미아에 대해 알아보았다. 라미아의 이야기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유독 잔인하고 비참하다. 그녀의 전설은 다양하게 변형되어서 구전되어오고 있으며 다양한 그림이나 게임 등에서도 등장하면서 우리 문화속에도 소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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