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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비하인드스토리, 어원)

될때까지 하라! 거북선 그림으로 투자 받은 현대 정주영 회장 조선소 일화

by 비하인드 세.모.이 2024. 7. 18.

굴지의 기업인, 불가능한 일도 특유의 집념과 끈기로 헤쳐나간 살아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전설 현대 정주영 회장. 그의 남다른 경영철학은 기업 현대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를 지금까지 끌어오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오늘은 그의 많고 많은 놀라운 일화 중에서도 지금의 울산 미포만에 무일푼으로 조선소를 세운 레전드 일화를 과장 없이 아주 담백하게 전하고자 한다. 

정주영 회장

1. 현대 미포조선이 생겨난 일화 

1965년,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당시 태국 건설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 건설 시장의 도전신화의 닻을 올린 현 정주영, 여기에 1967년에는 현대자동차에서 우리 기술로 소형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정주영의 현대는 도전의 아이콘으로 인정 받는다. 

그런데 여기서 정주영은 또하나의 꿈을 꾼다. 바로 조선사업이다. 정주영 회장은 조선을 향한 자신의 꿈이 언제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해외시찰 중 우연히 들른 일본의 요코하마 조선소, 가와사키 조선소, 고베 조선소 등을 둘러보고 그 원대한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때가 1966년쯤이니 건설과 자동차에 이은 또 하나의 거창한 꿈을 정주영 회장은 꾸고 있었던 것이다. 

1) 주위의 반대와 현실적 어려움 

정주영 회장의 조선에 대한 도전이 구체화 되면서 이를 듣던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하고나선다. 당시 정말 말그대로 우리나라는 조선에 도전할만한 그 어떠한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정주영 회장 역시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배를 만들기 위한 조선소가 당시 우리나라에는 단 한 곳도 없었고 이를 위한 인력, 자본 등도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은 당시 조선사업이 큰 자동차를 만드는 것일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해서 정주영 회장은 무엇보다 조선소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빌리기 위해 외국 은행에 투자 요청을 할 생각을 한다. 

2) 해외 은행의 투자 요청의 거절 

정주영 회장은 당시 조선소를 세울만큼 큰 자금을 우리나라 은행이 빌려줄 수 없었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 스위스와 프랑스 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고자 한다. 그는 당시 4,300만 달러 지금 우리돈으로 약 600억이 넘는 돈을 투자 받아야 했는데, 상식적으로 당시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를 대한민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이름모를 기업의 사장이 와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니 해외은행은 황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해외 여러 은행들은 정주영회장에게 '작은배 하나 만든 경험도 없는 회사에게 거액을 빌려줄 수는 없다'라며 정주영 회장의 요청을 거절해버린다. 이는 영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에서는 여기에 더해 선박 수주권이라도 가져와야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절대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말한다. 

3) 거북선 그림과 계약 성사 

정주영 회장 역시 알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분명 해외은행은 그 어떠한 실적 없이 돈을 빌려줄 수 없을 것이다라는 것을,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영국은행이 말한대로 먼저 선박 수주권을 가져오겠다고 생각하고 당시 세계적인 선박왕이었단 리바노스를 만나러 그리스로 날아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선소가 없는 회사가 선박 제조 수주권을 따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은 리바노스 회장을 만나 담판을 짓는다. 

정주영 회장은 담판을 짓기전 리바노스 회장에게 갑자기 거북선이 그려진 우리나라의 당시 500원짜리 지폐와 울산 미포만의 갯벌사진을 꺼내놓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배가 무슨 특별한 것이 있습니까? 안에 엔진이 있고 바깥은 철판으로 만든 것인데 우리나라는 이미 16세기에 이 거북선이라는 철갑선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울산 미포만의 드넓은 갯벌사진을 보여주며 이곳에 조선소를 세울 것이라고 말한다. 

놀랍게도 그런 정주영 회장을 흥미롭게 바라보던 리바노스 회장은 그 자리에서 유조선 2척의 수주를 정주영 회장에게 준다. 정주영 회장은 기뻐하며 영국으로 날아간다. 

 

미포만 항공사진
조선소가 들어오기 전 미포만 항공사진

2. 정주영 회장 드디어 투자를 받다

그리스 선박왕에게 유조선 2척의 수주를 받은 정주영 회장은 영국의 <바클레이스 은행>의 부총재를 찾아가 수주 계약서를 내민다. 이에 내심 깜짝 놀란 은행 부총재는 의아해 하며 다음 질문을 한다. 

"당신은 무엇을 전공했길래, 도대체 왜 그 어려운 조선소 건설을 하려합니까?"

참고로 정주영 회장은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인지라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더 크고 당당하게 말한다. 

"제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이미 검토 하셨지 않습니까? 사실 은행의 투자를 받기 위해 이미 정주영회장은 자신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상황이었다. 

"그렇습니다. 사업계획서는 아주 좋았습니다." 

그러자 정주영 회장은 "사업계획서가 제 전공입니다라고 하며 영국 제일의 대학인 옥스퍼드 대학에 이 사업 계획서를 내밀었더니 바로 경제학박사 학위를 주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자 당시 은행 부총재뿐 아니라 자리에 있는 사람이 웃으며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1억 달러의 돈을 영국과 스위스 은행으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뒤, 우리나라의 첫 조선소인 울산 미포 조선소와 첫 유조선이 완성되었고, 그리고 지금은 세계를 대표하는 조선산업의 강국으로 우리가 만든 배들이 전 세계의 바다를 휘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