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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비하인드스토리, 어원)

정주영 회장의 의견을 반대했던, 포니를 만든 현대자동차 직원 이충구의 실화!

by 비하인드 세.모.이 2024. 7. 10.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상급자 의견에 대해 반박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신의 인사권을 지닌 대기업 회장의 말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제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정주영 회장의 말을 거역한 인물이 있다. 바로 포니를 만들어낸 현대자동차 이충구 사장이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이충구 사장
이충구 사장 출처: 대한민국과학기술유공자 유튜브

1. 정주영 회장과 이충구 부장의 일화 

1976년 우리가 만든 자랑스러운 국산차 포니를 만들어낸 이후 현대자동차는 더욱더 국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때 개발하던 차는 프레스토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엑셀이라는 차였다. 당시 이충구 사장의 직급은 부장 직급으로 정주영 회장이 개발되고 있는 차량 브리핑을 맡게 되었다. 

그때 정주영 회장이 개발되고 있는 차를 살펴보더니 손잡이 부분을 가리키며 '차가 작네'라는 말을 하였다. 하지만 당시 이충구 부장 입장에서는 설계는 물론 시제작까지 이미 들어간 상황에서 차량 손잡이를 바꾼다는건 자칫 낭패로 다가올 수 있던 부분이었기에 난감해했고 이에 수출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 생각했다. 고민하다 이충구 부장은 정주영 회장에게 무게가 늘어나 이는 바꾸기는 어렵다고 그 앞에서 바로 말을 한다. 부장이 회장에게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었다. 그것도 안되면 되게하라라는 정주영 회장 앞에서 말이다. 

그런데 얼마 후 정주영 회장과 회사의 임원진들의 식사자리에 난데없이 이충구 부장이 초대를 받게되고 이충구 부장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부담이 있는 자리라 제일 안보이는 곳 구석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그러자 정주영 회장이 '그놈 왔나?'라며 이충구 부장을 부르더니 '잘해' 한마디와 함께 로얄샬루트 한 잔을 따라주며 격려를 해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정주영 회장은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아끼는 것이 지론이었고, 당시 이충구 부장을 지지 해준 것이다. 이러한 지지 끝에 마침내 이충구 부장은 미국시장을 저격한 자동차 엑셀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이후 이충구 부장은 현대자동차 사장의 자리에까지 올랐고 아반떼, 쏘나타, 그랜져 등 우리나라의 자동차 대표브랜드들을 성공시키며 자동차 강국의 위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2001년 정주영 회장이 위독하자 자신이 직접 에쿠스로 영구차를 만들어 정주영 회장의 길을 배웅하였다. 이때는 국산차로 만든 영구차가 없었기에 더욱 그 의미가 있었다. 

유튜브에 숏츠로 돌아다니는 내용을 보면 포니 개발에 이 일화가 나왔다든지 이충구 부장을 말단 직원쯤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당시에도 나름 부장이라는 직급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이었다는 점이 현실과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정주영
정주영 회장

2. 이충구 현대자동차 전 사장은 누구?

이충구 사장은 1945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으며, 방앗간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기계를 고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기계를 다루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한다. 이후 1967년 서울대학교 공업교육과(자동차공학)을 진학한 뒤, 당시 서울대에 처음 생긴 자동차공학과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이에 진학한다. 당시 서울대학교의 자동차공학과는 제대로 된 실습 시설이나 장비도 없어 실습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후 군대에 입대하여 수송병과로 빠지게 된 그는 당시 원없이 자동차들을 수리하고 살필 수 있었으며 제대를 앞두고 1969년 ROTC 공채로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였다.

그러나 당시 현대자동차 역시 미국 포드사의 차량을 조립하는 정도가 전부였고 자체 생산은 꿈에도 꿀 수 없는 상황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산업환경이 점차 중공업을 우선시하면서 현대자동차 정주영 회장 역시 우리나라의 차량 자체 생산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충구 사장은 이때 프로젝트 기술팀의 일원으로 이탈리아로 건너가 설계와 프로토타입 제작 등에 대하여 배웠고 이를 그대로 우리나라의 차량에 구현하려 했다. 이러한 노력은 마침내 우리나라의 자체 생산 1호차 포니를 만들어내게 하였다. 

이후 엑셀, 스텔라 등을 성공시킨 이충구 사장은 이제 다른 나라의 차량을 베끼고 껍데기만 씌우는 것이 아닌 진짜 우리나라의 기술 2축의 전륜구동 엔진을 개발해 냈고 이를 통해 엑센트와 아반떼 등을 만들어냈다. 오직 우리나라의 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탄생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공로로 인정 받아 대한민국 제 1호 자동차 명장이 되었고 금탑산업훈장까지 수여 받으면서 단순히 한 회사를 일으킨 직원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산업을 일으킨 인물로 기록되었다.


 

지금까지 정주영 회장과 이충구 현대자동차 전 시장의 일화를 알아보았다. 그 어떤 산업의 도전도 불가능에 가까웠던 시절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도전했던 이런 일화들이 모여 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정주영 회장과 이충구 사장의 자동차에 대한 열정 잊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