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전설 속 유물인 운명의 돌은 단순한 돌이 아니라 성경속 야곱이 베고 잤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스코틀랜드 왕위와 독립을 상징하는 신비로운 역사적 유물로 오랜 세월 스코틀랜드인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13세기 말 영국에 의해 강탈되어 모욕을 당하기도 했으며, 1996년, 다시 스코틀랜드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세월을 감내해야하기도 했다. 오늘은 스콘의 돌에 얽힌 역사, 전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운명의 돌 기원과 전설
운명의 돌에 관련된 전설의 시작은 뜻밖의 성경에서 흘러나온다. 켈트족의 전설에 따르면 이 돌은 구약의 이삭의 아들 야곱이 베델에서 천사의 환상을 보았을 때 눕던 베개라고 기록해두었다. 중동지역에 있는 돌이 어찌 스코틀랜드까지 이르렀는지는 모르지만 이집트를 거쳐 시칠리아, 스페인를 지나 온 것으로 보인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60이 되어서야 부인 리브가를 통해 아들을 낳게 된다. 이 둘은 쌍둥이었는데 첫 째가 에서고 둘 째가 야곱이었다.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이 있는 장자권을 에서로부터 빼앗기 위해 형과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빼앗았는데, 이에 화난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 하자 야곱이 도망치다가 어느 한 곳의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잠이든다. 야곱의 생일 이것이 바로 야곱의 돌베개이다.
- 야곱의 돌베개 창세기 28장 내용 -
추측으로는 야곱이 애굽땅(이집트)으로 기근을 피해 자신의 아들들과 이주할 때 함께 가져갔는데, 후에 이집트 공주 스코타가 스코틀랜드로 이주할 때 함께 가져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이 돌은 본래 스코틀랜드에 있는 암석일 것으로 말하고 있으며 중동에 있던 돌로 보기에는 희박하다는 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한편, 이 돌은 길이 66cm, 폭 43 cm, 높이 27 cm, 무게는 152 kg로 절대 가볍지 않은 돌이지만 양쪽에는 고리가 달려 있어 돌을 들고 나르기 편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1 스코틀랜드 왕들의 즉위식에 사용되다
스코틀랜드의 스쿤(Scone) 지역에 있어 스콘의 돌 또는 운명의 돌로 불리게 되고 스코틀랜드 지역에 기독교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앞서 말한 이 야곱의 돌베개라는 전설과 함께 맞물리며 스코틀랜드 왕들의 즉위식에서 이 돌은 왕은 신에게 맹세를, 귀족들은 왕에게 충성 맹세를 하는 스코틀랜드 왕권 그 자체의 중요한 상징물이 된다.
2. 잉글랜드 에드워드1세의 스코틀랜드 점령과 스콘의 돌 강탈
스코틀랜드의 상징이었던 운명의 돌은,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가 1296년 스코틀랜드를 정복한 후 그 운명이 달라진다. 에드워드 1세는 스코틀랜드의 통치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왕권의 상징이었던 운명의 돌을 런던으로 가져와 버린다. 이후 지금도 영국의 왕이 대관식을 거행하는 웨스트민스터사원으로 옮겼다.
또한 이 운명의 돌을 자신이 앉는 왕의 의자, 우리나라 말로 옥좌에 깔고 그 위에 앉으며 스코틀랜드의 상징성을 폄훼하였다. 이후 14세기 말 이후로 모든 영국의 군주가 이 의자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3. 운명의 돌 다시 스코틀랜드로 돌아오다!
1950년, 운명의 돌은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분실된다. 무게 150kg이 넘는 돌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전문적인 도둑들의 소행은 아니었다고 판단되었고 몇 개월간의 추적 끝에 북쪽으로 약 80마일 떨어진 12세기 아브로스 수도원 에서 발견하였다. 이는 네명의 스코틀랜드 대학생들의 소행이었으며 이들은 스코틀랜드의 또 다른 상징인 에든버러로 이 돌을 끌고 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있고 3년 후 이 돌은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위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사건들을 거쳐 1950년대에 걸쳐 스콘의 돌 반환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1990년대 본격적으로 스코틀랜드의 독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와 함께 상징성을 갖는
돌의 반환을 요구하는 국민적 요청들이 이어진다. 그러자 영국은 이 상징적인 유물을 스코틀랜드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역사적 화해를 시도했고, 이에 따라 돌은 현재 에든버러 성에 보관된다. 다만 이때도 '대관식이 있을 때 빌려준다'라는 단서조항이 달리긴한다.
4. 현재 운명의 돌은 어디 있나?
1996년부터, 옛 스코틀랜드의 왕궁이자 중심지이 아름다운 성인 에든버러 성에 보관 중이며, 평상시에는 사진촬영조차 허락되지 않아 볼 수 없다. 다만 이와 동일하게 만들어낸 모조품을 스콘성에 가면 볼 수 있으며 사진 등을 촬영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애시당초 영국이 돌을 반환할 때 모조품을 줬다는 설도 있지만 이는 신뢰 관계를 고려할 때 사실이 아닌 설에 불가하다.
2023년 찰스3세의 즉위식 당시에도 스콘의 돌이 반환할 때 약속에 따라 에든버러에서 웨스턴민스터로 오며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스코틀랜드의 전설 그 자체인 운명의 돌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지금도 운명의 돌은 스코틀랜드의 상징이자 지금의 영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앞으로도 이 운명의 돌은 스코틀랜드와 영국 두 나라간의 관계에 중요한 상징이 될 것이며, 영국의 갈등을 줄이고 통합으로 향하는 과정속에서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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