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구텐베르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인 금속 활자 인쇄술을 창안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물론 우리 조선시대 직지심경이 더 빠름) 흔히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통해 성경 등이 엘리트 층을 넘어 빠르게 일반 사람들에게 전파 되기 시작했고 이는 더 나아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만들어 냈다고 알 수 있다. 그러나 세세히 따져보면 구텐베르크는 성서를 먼저 찍은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 오늘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하여 알아보려 한다.
1. 구텐베르크 금속활자 인쇄술 발명의 의미
지금이야 프린터로 순식간에 인쇄를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없던 중세에는 책 한 권을 하나하나 사람이 손으로 베껴써야만 했다. 특히 두꺼운 성경의 경우 100일은 족히 걸렸으며 이는 일년으로 봤을 때, 불과 3권이 나올까 말까한 수준이었다.
또한 손으로 쓸 경우 글씨가 틀릴 수도 있고 크기도 균일치 않았다. 이 때문에 책의 값은 일반 사람들이 사기 어려울 정도로 비쌌고 이로 인해 일반 대중들에게 책 안에 있는 내용이 전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발명되면서 책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성직자들만이 가지고 있던 방대한 성경 지식들이 대중에게 흘러나오면서, 그 동안 많은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던 중세의 교회들의 부정적인 면이 대중에게 보이기 시작하며 인류는 중세를 넘어 근대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2.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성경을 위해 만들어진 발명품인가?
2.1 라틴어 문법책 '도나투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처음 만든 책은 우리가 성경이라고 알고 있다. 때문에 무언가 더 신비롭고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큰 물줄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텐베르크가 가장 먼저 인쇄술을 통해 만든 것은 '도나투스'라고 불리는 일종의 언어 책이었다. 당시는 대학이나 교재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라틴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생활속에서 각각의 나라마다 자신들의 언어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에서 적응을 하려면 라틴어를 배워야 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려고 영어 교재를 구매해야 하듯 당대 지식인들은 '도나투스'를 구매해야 했다.
따라서 구텐베르는 자신이 발명한 인쇄술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라틴어 문법책 '도나투스'를 만들어냈다.
2.2 면죄부
도나투스야 그렇다치고 성경을 찍는데 도움을 주며 종교개혁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 받는 구텐베르크의 두번째 인쇄술은 놀랍게도 면죄부였다.
당시 카톨릭 교회에서는 예수를 믿고 회개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했지만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연옥을 거친다고 하였다. 그런데 만약 이승에서 죄를 많이 지으면 연옥에서 오래 지내다가 천국을 가야만 한다고 가르쳤다. 때문에 카톨릭 교회는 이승에서 지은 죄를 사할 수 있는 이른바 '면죄부'를 찍어 사람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이 면죄부를 사면 사람들은 해당 기간 동안의 지은 죄를 모두 사함 받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천국을 빨리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교회는 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가질 수 있었는데 하나 고민이 있었다. 바로 면죄부를 찍어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사는 것이고 하나님이 보실 면죄부인데 허접하게 만들면 사람들이 사지 않을 것이어서 나름 교회도 최선을 다해 면죄부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구텐베르크는 이를 알고 인쇄술을 통해 면죄부를 찍어내기 시작했다. 면죄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종교개혁으로 가는 큰 원인중 하나였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이처럼 성경을 찍어 종교개혁을 불러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면죄부를 먼저 찍어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사서 종교개혁의 원인이 된 것이었다.
2.3 시빌의 예언서
시빌의 예언서는 정확하게 그 시대의 이단책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인간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팔다리를 자르는 고통과 고행이 있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단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구텐베르크는 이 책의 발행에도 앞장섰다.
당시 카톨릭에서도 이 시빌의예언서를 이단이라 하여 엄격히 금지했지만 카톨릭도 썪었는데 이 시빌의예언서는 많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구텐베르크는 돈을 벌기 위해 이 시빌의예언서도 인쇄하였다.
이러한 노력 끝에 구텐베르크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3. 성경을 인쇄한 구텐베르크 파산하다
구텐베르크는 앞서 세개의 인쇄물을 중점으로 인쇄하여 돈을 벌고 이제 성경을 만든다. 그러나 구텐베르크는 이 성경을 찍다 파산한다. 구텐베르크는 성경을 인쇄하다 많은 빚을 졌고 자신의 인쇄 기계를 처분하고 인쇄업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아직도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성경을 보급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이 고작 문법책이나 면죄부, 이단의 예언서 같은 것을 만들어내는데 활용되었다는 것을 막고자 했던 사람들의 바람 때문이었다.
하지만 구텐베르크의 인쇄기기와 인쇄술은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더 발전한 인쇄술로 성경과 지식인들이 보는 여러 학문책들로 퍼져나간다. 물론, 이러한 책들이 많이 팔린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성경 역시 많이 팔리지 않았다. 이는 마치 우리가 지금도 성경이나 높은 지식을 요하는 전문서적을 안사는 이유와 같다. 일반 대중들은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책을 원하기 때문에 인쇄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를 알고 작가들을 찾아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곧 출판업의 발달로 이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의 발전이 종교개혁과 인류의 계몽의식을 확 불러왔다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이때도 로맨스, 성, 자극적인 이야기와 관련된 책을 즐겨 찾았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책에 대한 거부감이 먼저 없어지면서 점차 점차 지식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이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우리나라의 직지심경이 먼저라는 점! 꼭 알고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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