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특산물로 쫀득한 식감과 독특한 맛으로 많은 매니아들과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과메기!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값도 꽤 있지만 포항하면 가장 먼저 과메기가 떠오를 정도로 경상도를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포항 과메기는 언제부터 유래되었고 그 이름의 뜻은 무엇일까? 포항 과메기 뜻과 유래에 대하여 살펴보자
1. 청어? 꽁치? 과메기는 무엇으로 만들까?
과메기는 본래 주로 청어로 만들어졌다. 청어는 사실 우리나라에 비해 서양의 대표 식재료로 많이 활용되는만큼 과메기가 청어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더군다나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청어 어획량 감소로 인해 꽁치로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현재는 꽁치 과메기가 많다.
한겨울 청어나 꽁치를 찬바람에 3~10일 동안 말리며 과거에는 물고기 한마리를 통째로 말렸다가 지금은 내장 등을 제거하고 반으로 가른 형태로 상품이 되어 출시된다.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과메기 제철은 단연 겨울이며, 특유의 비릿한 맛과 식감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2. 과메기 이름의 유래
과메기는 왜 과메기일까? 이름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메기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바다에 사는 청어와 꽁치가 그 주재료이다.
과메기의 이름은 한자어인 관목(貫目) 꿸 관, 눈 목자를 쓰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서 관목이란 '눈을 꿰어서 엮었다'라는 뜻인데 말린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엮어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포항 구룡포 지역에서는 '목'을 사투리로 메기라고 부르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관메기로 불리다가 지금의 과메기로 변화하였다.
2-1. 과메기의 탄생 - 선비 일화
1918년, 이야기를 담아 발행한 재담집 <소천소지>에는 과메기의 유래가 잘 나와 있다.
당시 동해안에 사는 한 가난한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기 위해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길에 바닷가에서 얼어가면서 말린 청어가 나뭇가지에 눈이 꿰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배가 고팠던 선비가 그 청어를 먹게 된다. 그런데 그 맛이 너무나도 좋아서 과거를 보고도 그 맛을 잊지 못해 겨울마다 청어의 눈을 나뭇가지에 꿰어 얼리고 말리면서 먹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과메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청어는 과거에 '살찔 비 肥, 선비 유 儒, 물고기 어 魚'를 써서 비유어라 불리기도 했는데 , 이는 가난한 선비가 사서 먹을 수 있을만큼 흔하다는 뜻이었다. 그만큼 과거에 청어가 흔하기도 했고 이러한 과정 가운데 과메기의 유래가 나왔다는 것이다.
2-2. 포항 구룡포가 과메기의 원조인 이유?
과메기는 경북 포항 구룡포가 가장 유명하고 유일하다 할만큼 구룡포는 과메기의 상징적 지역이다. 실제 역사적으로도 이 구룡포에서 과메기가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구룡포라는 이름이 지어진 계기가 참 재미있다.
신라 진흥왕 때 고을을 다스리던 원님(신라시대에 원님은 없었으니 다른 직급일 것)이 포구 지역을 지나다가 바다에서 아홉마리 용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구룡포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구룡포에서는 과거에는 청어가 정말 많이 잡혔는데 어부들은 겨울동안 잡은 청어를 새끼줄로 엮어 부엌창살에 매달아 놓으면 청어가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다 밥을 짓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때면 장작으로 쓰인 소나무의 타오르는 연기가 청어를 감싸며 꽁꽁언 청어를 녹이게 되고 이때 소나무의 향이 청어에 베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청어는 그 맛을 더하게 되고 이것이 과메기가 되어 임금의 수라상에도 올릴 정도로 그 맛과 풍미가 엄청났다고 한다.
지금까지 포항 구룡포의 특산품 과메기 유래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과메기는 칼로리가 낮고 오메가3가 풍부하여 영양소도 풍부한만큼 겨울철 별미로 혹은 고급 간식으로 섭취하면 좋으니 흥미로운 과메기의 유래에 대해 생각하며 올 겨울 과메기와 함께 보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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